디즈니 플러스 영화 리뷰 <킹메이커> 다시보기 [치열하고 완벽하게 선거판을 뒤집는다.]
영화 <킹메이커>는 2022년 1월 개봉한 정치 드라마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 1960년 대, 대한민국은 냉전 속에서 독재와 민주화가 첨예하게 대립하여 갈등을 겪던 시기였다. 영화 속 주인공 김운범과 서창대는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과 그를 돕는 전략 참모의 관계이다. 과연 선거 전략가 서창대는 4번 낙선한 정치인 김운범을 도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킹메이커 영화는 정치의 이면과 그 속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냉전 시대의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민주화와 독재의 갈등을 통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부각했다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비록 총 7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디즈니 플러스 영화 <킹메이커>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하였다고 들었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정치인들이 실제로 어떤 인물들을 조명했는지 알려주오.
어떻게 이기는지가 아니고,
왜 이겨야 하는지가 중요한 법이오.
영화 <킹메이커>에 나오는 주인공 김운범(설경구)은 현실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하였다.
김운범은 서창대가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정치적 쇼를 하자고 제안할 때 거부했다. 야당 대통령 후보가 되기까지 서창대의 공이 컸지만, 김운범은 정치인은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대의를 꺾을 수다고 서창대에게 말한다. 서창대는 결국 이기는 싸움을 해야 그 대의도 이룰 수 있다고 김운범을 설득하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쇼를 하고 싶으면 서커스 극단에 들어가시지
왜 여기 앉아 계십니까?
김운범이 미국 순방 중일 때 김운범의 자택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용의자로 '서창대'가 지목된다. 결국 이 사건을 계기로 김운범은 서창대를 잘라내고, 둘은 각자의 방식대로 노선을 걷는다.
빛이 세질수록
그림자가 짙어지는 법이죠.
그래도 저는 선생님이 빛나는게
좋은가 봅니다.
또 다른 주인공 선거판의 여우로 불리는 서창대(이선균)는 현실에서 엄창록을 나타낸다.
서창대는 김운범의 그림자로 불리며, 김운범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을 전략적으로 이용하였다.
오직 이기는 것이 중요하였고, 결과가 중요하였으며, 그 결과를 이루기 위한 과정 따위는 필요 없었다. 그래서 국민들의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 불법을 저지르고, 파렴치한 행동도 하였다. 왜냐하면 어떻게 서든 선거에서 이겨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국민들...
걔넨 그냥 구슬리면 믿고,
말하면 듣고,
시키면 하는 존재입니다.
김운범은 이기적이고 냉혈적인 서창대의 본 모습에 놀라 아직 정치인으로서 준비가 안되었다고 말한다. 서창대는 정치인의 재목으로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김운범에게 크게 실망하고, 김운범은 현재 정치에서 서창대 같은 방식이 필요함을 인정하면서도 꿋꿋하게 대의를 위한 자신의 방식을 고집한다.
영화 속에서 나오는 서창대가 가장 싫어하는 하는 말을 통해 그가 사는 삶의 방식을 잘 알 수 있다.
나 서창대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뭔지 아슈?
졌지만 잘 싸웠다.
극 중 김영호(유재명)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하였다.
영화 속 이한상(이해영)은 현실에서 이철승을 조명하였다.
야당 총재 역할의 강인산(박인환)은 실제 인물 유진산을 조명하였다.
극 중에서 중앙정보부장 직책을 맡고, 부하직원 들을 윽박 지르던 김 부장(윤경호) 역할은 박정희 정권 시절 현실에서 큰 권력을 행사했던 김형욱이다.
수법이 아주 지저분한게
좋~드라.
김 부장은 한 때 나는 새도 떨어뜨릴 큰 권력을 가지고 떵떵거렸으나, 3선 개헌 후 김 부장이 쓸모없어진 박정희에게 가차 없이 잘린다.
이실장(조우진)은 현실에서 이후락을 조명하였다.
창대 씨 지금 각하 안 만나면
공천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어요.
어? 진짠가 보네...
아쉽당~~
이실장은 김 부장 밑에서 부하직원으로 있었으나, 박정희 대통령을 세치의 혀로 녹여내고 자신이 중앙정보부장 자리에 앉는다. 이실장이 영화 속에서 서창대에게 남긴 명대사가 있다. 서로가 대의를 위해 싸우고 있고, 자신은 각하의 대의를 위해 싸우는 중이라고 하면서...
누가 그래요?
그쪽에만 대의가 있따꼬?
이기는 쪽에 대의가 있고,
그것이 곧 정의입니다.
극 중 김운범의 아내 역할로 나오는 이희란(배종옥)은 이희호 여사이다.
김운범에게 대의를 위해 작은 일에 힘쓰지 말 것을 권하는 강단을 보여준다.
영화 <킹메이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나는 개인적으로 서창대가 마지막으로 김운범과 만나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그때 서창대가 김운범에게 의미심장한 얼굴을 하고 물었다.
"이웃이 나의 집 닭장에 들어와 닭알을 훔쳐갔는데 그 사람이 이장집 사촌이라 '아무 잘못없음' 으로 풀려났다고 합니다."
"그럼 그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영화 초반부 서창대는 이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었다.
"만약 내가 당신이라면, 우리 집에 있는 모든 닭, 다리 한쪽에 털실을 묶고, 그 닭알을 훔쳐간 이웃집 닭장에 몰래 들어가 닭 한 마리 다리에 털실을 묶어 두겠소. 그러고 나서 다음날 동네 사람들을 모두 불러와 그 이웃을 찾아가겠소. 닭알을 훔친 이웃이 이젠 닭까지 훔쳐 간다고 하면서 그 이웃을 몰아붙이겠소. 당연히 그 이웃은 나의 닭을 훔치진 않았으나, 아무렴 어떻소. 증거가 있지 않으오. 증거가. 떡하니 그 이웃의 닭장에 나의 닭이라고 표시를 해 둔, 다리에 털실을 한 닭 한 마리가."
"그럼 닭알을 훔친 그 이웃은 이젠 그 증거 때문에 꼼작 없이 닭을 훔친 도둑으로 몰릴 것이오. 어떻소? 내 방식이."
김운범은 이 질문에 다르게 답변했다.
"만약 내가 당신이라면, 다음날 그 이웃에게 찾아가 닭알을 몇 개 더 드리겠소. 양심이 있는 사람이면, 뭔가 느끼는 게 있지 않겠소?"
오늘은 디즈니 플러스 영화 <킹메이커>를 리뷰해 보았다.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독재와 맞서 싸워온 분들께 깊은 감사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만약에 이분들이 없었다면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땠을까?
킹메이커 다시 보기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