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글댕글
용변생각 님의 댕글댕글 - "새 계절" (feat 백양산)
풀꽃댕구
2023. 7. 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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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랑 부산에 있는 백양산을 등산했다. 2023년 봄이 지나가고 새 계절 여름이 오면서 다들 산기운을 받고 싶었나 보다. 땀을 뻘벌 흘리면서 올라가는 중에도 우리는 싫은 내색 없이 묵묵히 정상을 향했다. 한 세시간 쯤 걸었을까? 드디어 백양산 정상이 보였다.
우리 40대들은 산정상에 올라가면 자랑삼아 얼굴이 나오는 인증샷을 꼭 찍는다. 그런데 요즘 MZ세대는 그런 아재 같은 행동을 싫어한다고 한다.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최신 트렌드에 부합하는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안나오듯 나오는
무심하게 한 장!
역시 정상에서 바라본 하늘은 맑고 푸르렀다. 우리들은 각자 자리를 펴고 휴식시간을 가졌다. 김밥과 사이다를 먹으면서 허기를 달랬고, 신선한 공기를 음~~ 하~~ 하며 들이켰다. 기분이 최고조로 올라갔다. 문득 이 순간 나는 행복하다는 감정이 훅 들었다. 그래 맞았다. 세상이 힘들고 지치게 해도 지금은 행복했다.
보람되고 알찬 하루를 보냈다. 백양산 기운을 등에 업고 집에 오는 길 버스 안에서 짧은 글 한 편을 남겼다. 수첩과 볼펜만 있으면 된다. 그것도 없다면 스마트 폰이 있지 않은가. 몇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무언가 재밌는 상상을 하고 글을 쓴다는 건 정말 나를 신나게 한다.
-새 계절-
새 계절이 온다는 건
전부
새빨간
거짓말이에요.
사계절 영양탕 흑염소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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